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 궁금증과 호기심을 작동시키는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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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에 있어 호기심은 필요조건이다. 질문은 호기심을 전제로 한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궁금증과 호기심의 영역을 관통하는 시야가 필요하다. 사고(思考)의 틀을 제한해서는 곤란하다.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강조하는 호기심의 조건도 이와 맥을 이룬다. 최진석 교수가 제안하는 호기심의 발로(發露)를 소개한다.

자료제공_SBS

호기심이란 불꽃

최진석 교수가 제안하는 호기심은 불꽃이다.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전제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 이를 언어로 풀어가는 질문이다. 최진석 교수는 갈수록 호기심이 사라지고 물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 세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친 적이 있다. 그는 “‘아인슈타인은 생전에 순수한 호기심의 불꽃은 갈수록 꺼져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사람은 태어나서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실수를 하며 배워나가지만, 서서히 틀에 고정된 사고와 행동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하기에 제한적인 상황을 지적했다.

우리는 종종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과 마주할 때가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고 만다면 어쩌면 거기서 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이때 이것에 대해 먼저 관심을 보이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익숙한 것 안에서 의외의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최진석 교수가 창의성에 대해 지향하는 바도 이와 같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질문을 끌어내려는 탐구정신이다.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단순히 깜짝 놀라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슈를 탐구하고 자신의 욕망을 발현하는 것, 이것이 호기심이고 창의성에 전제 조건이 됩니다.”

호기심을 끌어내기 위한 용기

지식과 경험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지만, 가끔 그 안에 우리 스스로를 가두고, 틀 안에서만 사고해야 하는 습관에 젖어들 우려가 있다. 호기심은 이러한 틀 안에서 익숙해진 우리를 끌어내기 위해 어떻게 용기를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식과 경험이 제한된 삶은 우리 스스로 존재할 수 있지만, 나라는 개인이 존재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고전 가운데 장자라는 책에 나오는 일화 하나를 꺼내 들었다.

최진석 교수는 “어느 날 장자와 혜시가 자리를 마주했다. 혜시는 왕으로부터 큰 박의 씨를 받아 뒤뜰에 심었고, 마침내 이 박이 너무 커져 깨버렸다”며 “문제는 혜시의 박에 대한 틀이 제한적이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최 교수의 말은 이렇다. 박에 대한 지식은 대개 제한된다. 표주박을 만들거나 물통을 만드는 것 외에 큰 박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한 오류를 지적한 것이다.

“전문가적 시선에만 갇혀 사물을 좁게 보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경험과 기존의 지식에 갇힌 사람들, 이것을 통해서만 세상을 해석하고 접촉하며 익숙함을 쌓아가는 건 자신 역시도 제한하는 것입니다. 장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이 커서 표주박으로 쓸 수 없다면, 이것을 바다에 띄워 뱃머리로 활용할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가?’하고 지적하죠.”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하라

최 교수의 말대로 혜시는 박에 대한 일반적 관념에 제한되어 있지만, 이 제한성은 대부분의 사람들도 갖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장자는 이 관념에서 스스로를 이탈시켰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이때 발휘되는 힘이 ‘용기’다. 사물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질문을 통해 새로운 유용성을 만들어 내는 힘이다. 그 유용성을 우리는 ‘창의성, 창조력’이라고 부른다. 기존에 있었던 관념 속에 그대로 사고를 방치했다면 창의성은 세상에 나올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창의성을 발현되는 과정 속에서 질문이라는 것이 행사돼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남아 있는 사람, 궁금증을 직접 표현하는 용기 있는 사람은 질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질문을 할 때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때 대답이란 이미 있는 지식을 그대로 소화해 누가 요구할 때 다시 뱉어내는 일입니다. 승부는, 누가 더 많이, 원형 그대로 뱉어내는가에 달렸습니다.”

질문은 새로운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궁금증과 호기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최 교수는 “호기심은 내면 깊이 잠들어 있다가 순간 요동치다 밖으로 나오고, 궁금증은 어느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은 비밀스럽고 사적인 자기 자신만의 문제를 푸는 열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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