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가능성만큼 치열한 시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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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마존이 이달 29일부터 4세대 애플TV와 구글 크롬캐스트 2세대에 대한 판매를 중단키로 한 부분에 대해 비중 있게 다뤘다. 아마존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29일부터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는 애플TV와 구글 크롬캐스트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구현하는 로쿠의 셋톱박스를 비롯한 MS의 X박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중단 없이 그대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아마존은 왜 그런 결정 내렸을까?

지난 3년 동안 프라임 비디오는 아마존 프라임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아마존은 애플TV와 구글 크롬캐스트 2세대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당장 소비자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MS X박스 등 프라임 비디오 기반의 다른 비디오 스트리밍 하드웨어는 그대로 판매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던 것일까. 답은 하나다. 향후 아마존이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지속적으로 TV 스트리밍 기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 서비스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인 것이다. 아마존이 판매를 중단한 기기들은 모두 아마존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이어TV’와 경쟁을 하고 있는 제품군이다. 아마존은 최근 3년간 TV 스트리밍 분야에서 CBS와 같은 네트워크와 독점 라이선스를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와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TV

<그림 1> 애플 TV

지난 2014년 미국 TV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 시장을 들여다보면 로쿠가 1위, 구글이 2위다. 그 뒤를 아마존과 애플이 각각 3, 4위를 이어갔다. 다만, 3위 아마존과 4위 애플의 격차가 크지 않다. 게다가 애플이 지난 달 고성능 칩과 게임 앱스토어를 내장한 4세대 애플TV를 출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애플TV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기능인 시리와 터치패드 리모컨을 통해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향후 영화는 물론 TV 시청과 음악 감상, 게임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최근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개편하고 수천 개의 앱을 지원하는 2세대 크롬캐스트는 TV 스트리밍 미디어 시장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키가 되고 있다. 게다가 구글은 이 분야 시장 2위다. 지금처럼 나아가면 향후 1위 석권은 물론 3, 4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도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아마존과 애플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것을 아마존은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처지다. 따라서 아마존은 고육지책으로 자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애플TV와 구글 크롬캐스트에 대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마존은 4K 영상을 구현하는 파이어TV로 2세대 크롬캐스트를 견제하고 있지만, 가격 단돈 35달러인 크롬캐스트의 가성비 높은 효율을 내세우는 성능과 애플TV 신모델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었다.

한 시장조사결과를 보면,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6년 동안 두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시장 조사 기관 마켓앤마켓(marketandmarket)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비디오스트리밍 시장은 2014년 130억 1,000만 달러(약 15조 5,352억 원)에서 2019년 328억 7,000만 달러(약 39조2,5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 세계 인터넷 비디오 이용자 수는 약 15억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아마존의 영역확장 전략은 미국 시장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예로 아마존은 이달 초 넷플릭스가 일본을 비롯한 200개 국가까지 시장 확대 전략을 발표한 후 일본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인스턴트 비디오’를 선보여 맞불을 놓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달 9일에도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그림 2] 구글 크롬캐스트 2세대

[그림 2] 구글 크롬캐스트 2세대

[그림 3] 넷플릭스

[그림 3] 넷플릭스

 뒤이어 뛰어드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아마존과 애플, 구글이 경쟁하는 사이 미국 최대 비디오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더욱 급성장했다. 네플릭스는 지난 2분기 성과만 매출 16억 4,000만 달러(약 1조 9,57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3% 성장한 수치다. 넷플릭스는 유럽과 북미에서만 약 6,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 발생한 인터넷 트래픽의 35가 모두 넷플릭스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많이 대중화되어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까지 전 세계에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 달 6일에는 중국 스마트TV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티몰 박스오피스(TBO)’를 시작했다. 향후 아시아 시장을 두고 넷플릭스와 알리바바의 경쟁가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언론들은 알리바바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중국판 넷플릭스’라며 연일 띄우기에 여념이 없다. 알리바바는 매달 6달러만 내면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비디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등 티몰 박스오피스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알리바바는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공공연히 들어낸바 있다. 한 예로 지난 6월 패트릭 리우 알리바바그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장은 상해 국제영화제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알리바바는 미국의 HBO와 넷플릭스 같은 기억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는 홈 엔터테인먼트를 재정립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인 요쿠 투도우(Youku Tudou)의 지분 16.5%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올 3월에는 TV 및 영화 제작사 광셴미디어의 지분 8.8%를 3억 9,0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네이버의 스타 1인 방송인 ‘브이(V)’와 ‘네이버tv캐스트’, 카카오의 ‘다음tv팟’, ‘카카오TV’ 등이 앞 다퉈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도 예외일 순 없다. 매드스퀘어에서 동영상 플랫폼 ‘스낵’을 출시했다. 스낵은 올해 초 선보인 ‘토스큐’ 베타버전을 새단장한 것으로 누구나 자신만의 TV 채널을 만들어 방송할 수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음악 재생목록을 공유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채널 이름을 정한 후 유튜브 등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영상만 찾아 자신의 폴더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그러한 방식으로 영상의 원저작권자(제작자와 출연자)는 스낵을 또 하나의 채널로 활용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스택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PD의 경우 자신의 시청률(MP)를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림 4] 아마존 파이어TV

[그림 4] 아마존 파이어TV

새로운 가능성의 이면 ‘수익화’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브릿PC 등 휴대용 모바일 기기의 대중화와 인터넷 속도, 기술 발전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뤘다. 스웨던 통신 장비 기업인 에릭슨이 지난 9월 3일 발표한 ‘TV와 미디어 2015’ 보고서를 보면 유튜브, 넷플릭스 등으로 통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는 이요자 수는 2010년 전체 30%에서 올해 50%로 크게 늘었다. 반면 기존 TV 이용자는 같은 기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한 번 이상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71%에 달했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86%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즐길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이처럼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이 대중화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단연 영상 콘텐츠의 손쉬운 접근성과 검색에 있다. 전통적인 TV 이용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검색 기능의 불편함에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의 무조건적인 가능성만 점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무료에 익숙해진 사용자를 어떻게 유료 회원으로 전환할 것인지는 풀어야 할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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