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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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로 알려져 있는 블록체인. 최근에는 핀테크 이외에도 음악·그림 등 저작권 관리나 토지 거래, 가짜뉴스 대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의료 분야에서의 응용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정보를 전자로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의료기관이 가진 데이터는 환자의 동의를 받은 후에는 환자의 의사에 관계없이 취급된다. 그런데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자신이 직접 자유롭게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이 보안을 보장 

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2017년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 IT회의인 ‘HIMSS’에서 주목받았다. 4만3,000명이 모인 2018년의 HIMSS에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IoT라는 키워드와 나란히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수의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의료 정보가 표준화되고 개인에 의한 정보 관리가 가능한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자신의 의료 정보를 자신이 활용한다는 당연한 권리가 보장된다. 환자가 건강했던 때의 데이터를 주치의에게 제공하거나 병원을 바꿨을 때 이전 병원에서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병력을 포함한 환자의 개인 정보를 등록할 때는 당연히 보안이 중시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블록체인이라면 명확하다.

최근 가상화폐의 유출이나 거래소의 해킹 등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는 단단하다. 블록체인은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형’과 허용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형’이 있다. 프라이빗형은 정보의 공유 범위를 한정시켜놓은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므로 안전성이 대폭 높아진다.

블록체인은 타임스탬프 기능이라는 기술도 있다. 타임스탬프는 전자 데이터가 어떤 시각에 확실하게 있었던 것을 증명하고 그 시각 이후에 변경되지 않는 것을 보장하므로 수정이 불가능하다. 가상화폐의 기술 기반이 되고 있는 것도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상화폐가 유출된 원인은 불충분한 관리체제에 있지 블록체인이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블록체인은 이미지 등 대용량의 정보 공유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이미지 등으로 접근을 관리(승인)하는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하고 가상화폐와 같은 대량의 트랜잭션 처리에 적합하다.

 블록체인으로 투명성 확보 

전 세계에서 의료 및 건강 정보를 빅데이터화하여 연구개발에 이용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고 그를 위한 차세대 의료 기반법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정보 제공에 대해 이익을 직접 환원하는 구조를 구축하기는 이전 기술로는 어려웠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투명성을 확보하면서 환자의 통제 하에서 이익을 누리기 쉬워지므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신뢰할 수 없는 의사에게는 언제라도 정보 제공을 멈출 수 있다.

블록체인의 응용은 이미 해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데이터 수정이 어려우므로 신약을 시험할 때 데이터의 수정 방지나 의료 기기에서 나오는 데이터의 인증, 유전자 데이터를 비롯해 복잡한 권리가 얽힌 정보 관리 등의 분야에 보급되고 있다.

향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원격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원격지의 의사에게 자신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 일일이 자신의 증상이나 병력을 처음부터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전자의무기록을 국가 전체에서 공유 

소련 시대부터 IT를 장점으로 한 에스토니아에서는 정부 전체를 IT로 관리하는 구조로서 블록체인이 이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 정부에 따르면, 전자정부 덕분에 804년 분의 대기 시간 단축을 실현했다고 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전자의무기록 이용이나 처방전 거래, 보험청구 등이 인터넷에서 이뤄진다. 자신의 정보에 대한 접근 기록을 모두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의료 정보 이외에도 마찬가지다.

에스토니아가 전자정부를 성공시킨 배경에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한 투명성을 들 수 있다. 에스토니아는 프라이빗형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하여 전자의무기록을 국가 전체에서 공유하고 어떤 병원에 가도 자신의 병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누가 언제 어떤 목적으로 어떤 정보에 접근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안심하고 정보를 맡길 수 있다.

2018년 5월 중순,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가상통화회의 ‘Consensus’에는 8,000명 이상이나 되는 많은 관계자가 집결했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엔지니어는 아직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엔지니어의 부족은 블록체인 보급을 지연시킬지도 모른다.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자체는 저렴하거나 무료라서 도입 장벽이 낮다고 한다. 그러나 엔지니어 부족이 주요 원인이 되어 비용이 높은 개발업자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인재 확보 경쟁이 시작되고 개발비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을 활용해도 시스템을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

 IT 혁명과 유사한 혁명이 기대되는 블록체인의 가능성 

의료 관계자 사이에서도 블록체인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만 할 것이다. 사후 데이터 취급 방법을 포함해 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 활용을 위한 제도 구축도 필요하다.

인터넷 여명기에 의료 분야에서도 인터넷 활용을 위한 연구가 있었고 이것은 실제로 의료 분야에 크고 작은 혁신을 가져왔다. 블록체인은 IT 혁명과 같은 의료 혁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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