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혁신 담당자’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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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뭔가 혁신을 일으키고 싶어 하는 경영자나 신규 사업 담당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 안을 살펴 보면 신규 사업을 맡길 만한 적극적인 인재를 찾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저 맡겨진 일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만 있어 혁신은커녕 솔선수범하여 업무를 개선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조직적으로 이노베이션 창출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으며, Chief Innovation Officer(CINO)라는 역할까지 일반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는 Chief Innovation Officer를 중심으로 회사를 혁신 체질로 바꾼 사례를 소개하면서 조직에 혁신적 마인드셋을 장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본다.

 Chief Innovation Officer라는 역할의 등장 

최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Chief Innovation Officer나 Director of Innovation이라는 직함을 갖고 사내 혁신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임직원이 급증하고 있다. CINO는 회사 전체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하므로 CEO나 CIO(Chief Information Officer)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지금만큼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Chief Innovation Officer Summit이라는 컨퍼런스가 런던, 뉴욕, 시드니, 싱가포르, 상하이,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Chief Innovation Officer의 존재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구글이나 HP 같은 테크 분야 대기업뿐 아니라 생명보험회사인 MetLife, Save the Children과 같은 비영리단체나 미국 국무성의 건강추진 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이노베이션을 리드하는 Chief Innovation Officer나 그에 준하는 역할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한다.

조직을 혁신 체질로 만드는 장치라는 것이 있을까? Chief Innovation Officer들이 실제로 어떻게 조직을 혁신적인 체질로 만들고자 했는지 2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Paypal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토록 하는 환경 구축 

Paypal은 캘리포니아 산호세를 거점으로 하며 이메일 계정과 인터넷을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998년 창업시 관여된 멤버들이 유투브나 테슬라를 비롯한 수많은 유명기업을 설립했다는 점에서 천재창업가 집단(Paypal Mafia)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며 그들이 설립한 Paypal의 기업문화는 주목받는 일이 많다.

Paypal은 이노베이션을 ‘최저의 인원과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스피디하게 제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로 구현함으로써 유저의 현재 또는 미래의 요구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Paypal에서 이노베이션을 견인하고 있는 사람은 Director of Innovation인 Mike Todesco다. 그에 따르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유저의 요구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되는 아이디어라고 한다.

Paypal에서는 ‘누구나 이노베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Mike Todesco에 따르면, 이노베이션으로 연결되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열쇠는 ‘다양성’이 쥐고 있고 자신도 Director of Innovation로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것에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다고 한다.

그를 위한 대표적인 시도가 세계 각지의 오피스 내에 설립된 ‘Paypal Lab’이다. 여기에서는 직원들에게 일반적인 업무와는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과의 접점을 부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통 함께 일할 기회가 없는 직원들을 같은 공간에 두고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생각하게 하는 아이데이션(Ideation) 등을 하며 외부의 엔지니어나 학생을 초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여기에서 태어난 아이디어는 실용화되기도 하므로 참가자들의 모티베이션도 높게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가능한 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계속 자유롭게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비현실적이고 일견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우선은 공유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개방적이고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벼운 스포츠를 함께 하기도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끌어내고 존중함으로써 조직을 혁신 체질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Paypal의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Accor Hotels 
 직원의 아이디어를 실제 테스트하는 조직 

Accor Hotels은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고 세계 95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다국적 호텔그룹이다. 기존의 존재를 근본에서부터 뒤집는 ‘디스럽션’을 항상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스타트업인 Availpro 등 디지털 기업들을 다수 인수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이 호텔은 디지털 분야뿐 아니라 도시농업 기술을 호텔의 채소밭에 도입하거나 외식산업에서 식품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Accor Hotels은 2016년부터 Chief Disruption Officer로 Thibault Viort를 채용했다. 그가 주장하는 이노베이션의 정의는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다. 그는 사내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필드테스트해보거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테스트하는 등 새로운 기회에 자주 도전하는 구조를 완성시킴으로써 회사를 혁신 체질로 이끌고 있다.

그것을 위한 구조의 하나가 사내 플랫폼인 ‘OPEN-IDEAS’다. 여기에서는 직원이 가볍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그곳에서 아이디어가 채용되어 몇몇 주요 지역에서 테스트된다.

Accor Hotels은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채용해 1-3-6-9월로 당초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고객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검증하는 사이클도 시스템으로 확실하게 갖췄다고 한다. 이로 인해 Accor Hotels에서는 최신 기술을 장착한 서비스를 계속 도입하는 데 성공하고 있고 기존 호텔의 존재 방식을 바꾸는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Accor Hotels은 기존의 호텔에는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매일 테스트하고 받아들여가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항상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문화를 키우고 있다.

 조직 전체가 혁신 창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 

앞서의 Paypal이나 Accor Hotels의 사례에서 공통된 점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당사자임을 자각하게 하는 시도다. 직원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기회를 주고 그것이 회사의 서비스로서 실무에 적용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은 직원의 이노베이션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높이는 것으로 연결된다.

이노베이션 인재를 늘리기 위해서는 큰 조직 안의 누군가 한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다. 어떤 부서 하나만으로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회사 전체가 하나가 되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보다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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