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디자인은 심플한 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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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is-More(더 적을수록 더 많이 얻는다). 디자인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표현이다. 이 표현은 바꿔 말하면 디자인은 심플한 것이 좋다는 의미다. 실제 업계를 둘러봐도 많이 궁리된 디자인은 확실히 심플하고 우수한 디자이너는 심플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 옛날 ‘심플한 것은 세련됨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웹 디자인이나 UI, 제품 디자인, 이용체험, 인테리어,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미니멀리즘으로 대표되는 심플함이 각광받고 있다.

이 프로세스에서는 더하기보다 빼기가 중요하고 얼마나 빼기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해도 ‘왜’ 빼는 것이 중요한지는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 대부분은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일단 더해두자’라고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심플하게 하면 더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는 그 이유로 5가지를 소개한다.

 커뮤니케이션 향상 

뇌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표시 요소의 20% 정도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것은 쓸 데 없는 요소를 가능한 한 많이 배제하는 편이 정보전달을 하기 쉽다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UI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는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과 유저를 유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때는 최대한 필요 없는 장식이나 선택지 같은 노이즈를 적게 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구입하도록 하고 싶을 때도 선택지는 적은 편이 낫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실증되었다. 그것이 UI나 웹 페이지는 심플한 편이 좋다는 이유다.

또 로고도 심플한 편이 좋다. 심플한 로고가 소비자에게 기억되기 좋기 때문이다. 거리 인터뷰에서 브랜드 로고를 그려보라는 테스트를 해 본 바, 실물에 가깝게 그린 것은 나이키, 맥도날드, 애플 등 심플한 로고고 복잡한 로고는 기억에 남기기 어려울 뿐 아니라 떠올리기조차 어려운 것으로 판명되었다. 심플함은 문자 콘텐츠 작성시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긴 문장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간결한 표현이 알기 쉽다.

 시간과 비용의 절약 

프로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비즈니스적 결과다. 많은 경우 매출이나 유저확보 향상 등을 얘기하지만 사실 비용 절감도 비즈니스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도 심플한 디자인은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하드웨어 제품이라면 제작 공정이나 부품이 적은 편이 시간과 비용의 절감으로 연결된다. 웹 페이지라면 구성요소가 적고 HTML이나 CSS 코드가 심플할 때 페이지의 로드 속도가 빨라진다. 또 심플한 UI는 유저의 시간을 절약하는 데도 연결된다. 선택지가 적은 쪽이 선택에 시간을 적게 쓰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맥의 시동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이상하리만치 집착했다고 한다. 내장 하드웨어의 구조와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함으로써 전 세계 맥 유저의 시간을 절약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픽 디자인 세계에서는 이용 이미지나 색이 적을수록 파일 사이즈나 메모리, 잉크량을 절약하게 된다. 쪼잔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비즈니스 규모가 커질수록 이런 세밀한 차이가 큰 이익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다.

 보편적 존재의 창출 

심플한 디자인이 훌륭한 가장 큰 이유는 ‘보편적 존재의 창출’이 아닐까? 트렌드를 쫓아가는 디자인은 시대와 함께 퇴물이 되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필요 없는 것을 배제한 세련된 디자인은 세월이 흘러도 그 매력에 색이 바라지 않는 보편성이 있는 존재로 남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브리지가 완성된 후 70년 이상 지난 지금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기능성을 추구하고 장식 등을 없앤 균형감 좋은 디자인이 훌륭하기 때문일 것이다.

웹이나 UI 디자인을 봐도 처음부터 다양한 디바이스나 해상도 대응이 가능하게 디자인이 된 것은 출시 후 상당 시간이 지나도 그 이용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같은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다른 제품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낡아버리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빛을 발하는 제품도 있다. 1980년대 출시된 컴퓨터 중에 지금도 남아 있고 가치를 발하는 것으로 매킨토시가 있다.

 잘 망가지지 않는다 

구성 요소가 적다면 망가질 가능성이 있는 요소도 적다는 말이 된다. 단순한 논리지만 여기에서도 심플함이 위력을 발휘한다. UI는 구성요소가 적은 편이 버그가 적고, 문장은 짧은 편이 오탈자가 나오기 어렵다. 하드웨어라면 필요한 부품이 적으면 적을수록 망가지기 어렵다.

소형 프로펠러기가 점보제트기보다 고장 나기 어려운 것은 부품이 적기 때문이다.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로 F1에도 참석한 로터스 창립자는 ‘심플하게 가볍게’를 디자인의 핵심으로 하여 알루미늄판을 접착제로 조합하여 부품이 적은 가벼운 차를 만들었다. 테슬라는 엔진, 트랜스미션, 라지에이터 등의 기존 엔진차에 필요시 되는 부품 대부분을 배제하고 모델S를 심플하게 완성하여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히트 상품을 만들기 쉽다 

소니 워크맨, 애플 아이팟… 이들 히트 상품의 공통점도 심플함이다. 가능한 한 기능을 통합해 그 가치를 유저에게 알기 쉽도록 전달하여 절대적인 인기를 모았다.

최근 히트 상품도 기능을 극한으로 줄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글이다. 검색창만을 페이지 중앙에 배치하는데 더 이상 심플하게 할 수 없는 수준까지 기능을 줄였다. 그로 인해 유저는 한눈에 그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헤매지 않게 된다. 유저빌리티도 심플한 편이 절대적으로 높다.

많은 기능을 생략하고 극히 심플하게 만들어진 제품은 많다. 그것이 히트 이유로도 짐작된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이미지만 올릴 수 있고 바인은 동영상을 6초까지만 촬영할 수 있으며 스냅챗은 메시지가 없어지고 킨들은 책만 읽을 수 있는 디바이스다. 트위터는 140문자까지만 허용되고 고프로는 카메라에서 액정을 배제했다.

 디자인도, 비즈니스도 심플하게 

심플한 디자인의 훌륭함은 제품이나 UI, 광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사실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직도 심플한 편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잘 생기지 않고 시간적 비용도 낮아진다. 또 승인 프로세스도 간단하게 하면 할수록 스탭의 책임감이 향상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Less-is-More를 미덕으로 보는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이 확대되고 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서는 소유하는 것은 적되 자유로운 체험을 많이 하고자 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안에서 기업은 히트 상품과 세계적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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