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의 의식변화, ‘차는 소유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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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치고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요즘 젊은층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특히 자동차 사회라 할 수 있는 미국이 도시 지역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차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의식이 바뀌고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을 구성하는 젊은층이 메인 고객이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공감하고 있다. 자동차 소유에 대한 젊은층의 의식 변화에 대해 살펴보자.

“고급스러운 물건을 소유하는 것은 촌스럽다”
신분 상징의 변화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화려한 스포츠카를 타면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할거야… 이런 생각은 옛날 사고방식이다. 요즘은 무리해서 고급차를 사는 사람보다 효율적인 씀씀이를 하는 사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차=신분’이라는 의식이 거의 없다. 미국에서는 어린 나이에 고급차를 타고 있으면 ‘부자 아버지에게 받은 장난감을 가진 매력 없는 사람’이라는 냉정한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요즘 미국에선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씀씀이도 ‘물건에서 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환경보호나 아동지원 등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급스러운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촌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운전하지 않으면 1주일에 8.2시간, 연간 426시간 절약된다”
시간에 대한 자유로움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운전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만약 버스나 지하철, 택시를 이용한다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주로 이용한다면 이동시간에 메일을 주고받는 등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는 시간을 업무나 친구와의 커뮤니케이션에 이용한다면 좀 더 효율적이고 풍부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평균 통근 시간은 편도 25.5분이라고 한다. 그러면 1주일 동안 3.4시간, 연간 177시간이 된다. 자신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운전을 하지 않으면 연간 177시간을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있다.

“통근할 때 우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옵션의 증가

자동차의 존재를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이라는 기능적 측면으로만 생각하면 다른 대체제가 많다. 공공교통기관이나 택시뿐 아니라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 서비스가 있다. 이처럼 이동을 위한 옵션은 점점 더 많아지고 편리해지고 저렴해지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대신 우버를 타면 통근 중인 20분 동안 우버 안에서 30통의 메일을 처리할 수 있다. 미국에서 우버나 리프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는 이러한 유저의 심리적 이유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인프라나 디바이스, 툴의 발전으로 온라인 쇼핑, 리모트워크, 온라인 학습 등 원래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옵션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운전하는 체험’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남성을 중심으로 차를 조작하는 즐거움이나 속도감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통계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78%가 사물보다 경험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젊은층의 흥미가 ‘사물에서 체험’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동차 소유의 매력도 차량 자체에서 운전 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고급 스포츠카를 통한 ‘일시적인 체험’을 얻는 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이에 자동차의 일시적인 체험만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집카나 겟어라운드 같은 서비스가 있다. 체험을 위해서도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동차가 있으면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자동차 존재 자체가 노이즈

자동차를 소유한 순간부터 많은 걱정거리가 생긴다는 의식이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차량 선택부터 가격협상, 문서작성 등은 번거롭고도 유저체험 질이 낮은 영역이다. 사고가 난다거나 도난 혹은 파손에 대한 우려도 있고 주차장도 확보해야 하며 보험에도 들어야 한다. 차를 운전하는 동안에는 계속 신경을 써야 하고 도로가 정체되는 것도 큰 스트레스다.

중고차는 수리나 유지관리에도 신경을 써야만 한다. 신차는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것도 걱정된다. 어떤 타이밍에서 중고로 판매하면 좋을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처럼 자동차 소유 자체가 생활의 노이즈가 되고 있다. 일상생활이 다양한 측면에서 유저체험이 점점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노이즈는 시대에 맞지 않다.

“자동차를 소유해도 95% 이상은 방치된다”
비용대비 효과에서 비합리적

그 자동차를 소유하는 비용은 매우 비합리적이다.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비싼 가격의 구입 제품은 ‘집’이고 두 번째는 ‘자동차’일 것이다. 집은 도심부를 중심으로 계속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 투자 차원에서 ROI를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는 구입한 순간부터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몇 년만 지나면 구입시의 1/10으로 가치가 떨어진다. 반면 유지비는 계속 든다.

한편 자동차는 과거와 달리 마치 스마트폰처럼 점점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추가되는 제품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3년 정도만 지나면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고 기존 제품은 구식이 된다. 소프트웨어는 업데이트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는 새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50~100만 원짜리 스마트폰이야 3년 지나면 새 제품으로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수천만 원짜리 자동차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사야 할지, 새로운 버전이 나오기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20년 전의 자동차와 10년 전의 자동차는 기능적으로 그다지 변화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10년 전의 차와 지금의 차는 ‘완전 다른 물건’에 가까울 정도로 기능이 다르다. 이런 변화의 속도와 볼륨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비용대비 효과로 봐도 자동차는 비합리적이다. 자동차는 스마트폰에 비해 가동률이 너무 낮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자란 세대에게는 자동차 소유는 비합리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 소유는 요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맞지 않다”
미니멀리즘 트렌드

최근 가장 주목할만한 사회적 트렌드로 ‘미니멀리즘’을 들 수 있다. 미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침투하고 있는 이 라이프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필요 이상 소유하지 않고 사는 장소나 특정 일에 속박 받지 않는 자유롭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이다. 미니멀리즘은 미국을 상징하는 물질주의에 반대되는 반물질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마치 ‘선(禪)’의 정신에 가깝다. 이런 사고를 사랑했던 것이 스티브 잡스이고 애플 제품도 미니멀리즘 컨셉이 하나의 큰 축이 되고 있다.

넘치는 소유는 악으로 치부되고 보다 환경에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우선하는 것도 미니멀리즘의 특징이다. 이런 생각을 가속시킨 것이 스마트폰과 공유경제 서비스의 존재일 것이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쓸 데 없는 것까지 넘치도록 가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세상의 인프라로 생각하면 고정전화에서 휴대폰으로, 유선에서 Wi-Fi로, 데스크탑에서 랩탑으로, 개별임대에서 공유하우스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억제하고 점점 장소와 사물에 속박 받지 않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기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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