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문 닫은 스타트업에게 배우는 교훈

0

매년 스타트업의 열기가 커지는 가운데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나 협업, 그리고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만큼 스타트업의 존재가 커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스타트업 중에는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가 하면, 성장세가 갑자기 꺾이고 문을 닫은 스타트업도 적지 않다.

사실 스타트업의 실패율은 매우 높다. CB Insight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70%가 실패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B2C 분야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시드레벨의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보면 97%가 실패로 끝난다. 이런 수치를 보면 오히려 실패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한편 Statista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20가지 정도라는데, 최대 요인은 No market need, 즉 ‘시장에 니즈가 없다(42%)’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거액의 자금조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사업을 종료한 스타트업 5개사와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소개한다.

 조본(Jawbone) 

1999년 설립된 조본은 과거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제조사로 유명했고 2011년에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해 주목받았으나 2017년 7월에 사업을 종료했다. 동사는 DST Global, SV Angel, Wells Fargo & Company 등으로부터 590.8밀리언 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었다.

sasimoto / shutterstock.com

문을 닫게 된 최대 요인으로는 웨어러블 시장 규모의 축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웨어러블 분야 비즈니스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절정을 맞이했으나, 당시 화제가 된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는 불과 2년 후인 2015년에 소비자용 제공을 종료했고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로 유명했던 페블(Pebble)은 핏빗(Fitbit)에 인수되었다.

이와 같이 웨어러블 시장이 축소된 원인은 피트니스 밴드의 필요성을 느끼는 유저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플워치가 트래킹 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로 등장하자 유저는 피트니스 밴드를 왜 구입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애플워치는 애플 특유의 아름다운 디자인도 한몫하여 웨어러블 시장의 점유율을 단번에 확보했다.

조본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Hosain Rahman은 현재 새로운 회사인 조본 헬스 허브(Jawbone Health Hub)를 설립 준비 중이다. 서비스 모델의 영역을 피트니스에서 헬스테크로 이동하고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개선, 부정맥의 발견,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2018년 상반기에는 론칭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훈>
조본에게 배우는 교훈이라면 실패의 경험을 살려서 피트니스 트래킹 디바이스에서 헬스테크로 분야를 바꿔 서비스를 피봇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 리뷰 사이트인 옐프(Yelp)는 원래 이메일 추천 서비스였고, SNS 플랫폼인 트위터는 원래 블로그 사이트였다. 지금 유명한 이 두 서비스는 처음에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유저의 니즈나 마켓의 변화에 맞춰 피봇시킴으로써 현재 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마켓에 맞춘 궤도 수정도 때로는 필요하다.

 비피(Beepi) 

비피는 2013년 등장한 회사로 자동차 소유자와 중고차 판매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이지만 2017년 2월에 회사 문을 닫았다. 동사의 가장 큰 특징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개입하여 공정한 거래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그에 의해 구매자가 중고차업자의 불투명한 가격제시를 피할 수 있으므로 당초에는 큰 마켓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비피의 파산 원인은 돈 씀씀이가 스마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직원의 급여가 지나치게 높았고 많은 잔업비가 지불되었으며 회의실의 소파에 1만 달러를 들였다고 한다. 결국 비피는 약 200명의 직원을 해고하게 되었다. 또 창업자들이 변덕이 심하여 사업의 방향을 제대로 잡기 힘들었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한다.

<교훈>
비피에게서 배울 교훈은 자금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액수의 급여를 지불한 것으로 보이는데, 직원의 급여나 경비는 회사의 재무 상황에 따라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금조달, 운용, 재무, 경리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야크(Yik Yak) & 헬로(Hello) 

익야크는 익명의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Sequoia Capital, Draper Associates, DCM Ventures 등에서 73밀리언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동사는 특정 지역 내에서 익명의 유저가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소셜미디어 앱을 사업화했다. 2013년 설립되었지만 2017년 4월에 문을 닫았다.

Vdovichenko Denis / shutterstock.com

실패의 원인은 유저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서비스를 론칭한 당초에는 타겟인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곧이어 익명이라는 것을 악용하여 온라인 상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많은 학교에서 익야크의 이용이 금지되었다. 이후 2016년 앱 다운로드수가 2015년 동시기에 비해 76%나 떨어지게 되면서 최종적으로 직원을 해고해야만 하는 사태가 되었다. 또 같은 해 뉴욕대학과 제휴한 시큐리티 리서처들이 앱 상의 개인정보가 해킹 가능한 상태라는 것을 밝혀 익야크의 CTO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한편 헬로는 수면 시간을 트래킹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한 회사로, 2012년 설립되었으나 2017년 6월에 회사 문을 닫았다. 헬로의 디바이스는 손목에 장착하는 게 아니라 방안에 두기만 하면 수면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킥스타터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한 후 타겟이나 베스트바이 등 리테일 샵에서도 진열되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17년 1월에는 25세의 창업자 겸 CEO인 James Proud가 포브스의 ‘30 Under 30’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여담이지만, 그는 9살에 독학으로 HTML을 배우고 12살에는 프로급의 웹 사이트를 제작한 천재소년이었다.

도산의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진 않지만, 아마 하드웨어를 비즈니스로 하는 어려움에 있지 않았을까? 수면습관의 개선을 위한 디바이스는 헬로 이외에도 다수 있는데 핏빗이나 애플워치 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아이폰의 iOS에도 탑재되기 시작했다. 이에 의해 수면개선 툴이 일반화되어 헬로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었으리라 짐작된다.

<교훈>
익야크나 헬로에게 공통된 것은 미래 유저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익야크는 대학생을 타겟으로 한 익명 소셜미디어를 제공해 당초에는 화제가 되었지만 그 후 익명이라는 것이 악용되고 말았다. 그리고 헬로는 수면습관 개선 디바이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

데이터에서 예측되는 변화나 사람들에게 핵심이 되는 가치관을 찾아내어 교차하는 부분을 제품이나 서비스로 전환시킨다. 이렇게 해서 현재 진행형 마켓에 의존하지 않고 항상 미래를 대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스프리그(Sprig) 

2013년 설립된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를 하는 스프리그도 2017년 5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회사는 Accl Partners, Greylock Partners, CAA Ventures 등에서 57밀리언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가 다수 있는데, 스프리그 서비스는 ‘깨끗하고 간단한 식사를 통해 건강하게’라는 미션 아래 유저의 건강에 대한 의식을 바꾸기 위해 전용 요리사가 만든 건강한 요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특수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해 주문 후 불과 30분 이내에 배달을 시작하는 구조도 구축했다.

그러나 건강을 지향하는 유저들은 배달 시간보다 식재료의 질에 집착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거나 카페를 개설하거나 하는 등 궤도 수정을 했다. 이처럼 시행착오를 반복했지만 유저가 요구하는 음식 품질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창업자 겸 CEO인 Gagan Biyani는 “유저가 요구하는 품질이 너무 높아 당시에 그런 품질을 유지하면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어려웠다”라는 말을 남겼다.

<교훈>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과 유저가 바라는 니즈를 맞춰야 한다. 이를 위해 기술 퍼스트가 아니라 반드시 고객 퍼스트로 생각해야 한다. 스프리그는 주문 후 30분 이내에 배달을 시작한다는 획기적인 기술을 만들어냈지만 유저가 요구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재료의 질’이었다는 것을 놓친 것이 문제였다. 포커스 인터뷰나 유저 테스트 등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항상 찾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페이스북으로 댓글을 달아주세요!

About Author

국내 모바일 산업과 창업 생태계를 응원합니다. 모바일 트렌드에 대한 전문 컬럼을 기고하거나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싶으시면 연락바랍니다.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