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과 AI의 도래가 만드는 ‘제조업이 불리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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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CES는 자율주행차와 AI가 석권 

2017년 1월 5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올해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행사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2017년에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단말이 힘을 잃었고 자율주행차와 AI의 존재감이 높아졌다.

2016년 CES의 패널디스커션에서 시스코시스템즈 CEO는 ‘IoT에 의한 파괴적 이노베이션이 자율주행차와 AI의 융합 영역에서 일어난다’고 예언했었다.

우선 자율주행차의 경우 2010년 미국 포드사가 기조강연을 한 이후 아우디 등의 자동차 제조사, 자동차 관련 서플라이어의 출전이 가속화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145개 사가 부스를 설치해 운영했다.

또 AI의 경우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의 유력 벤더인 NVIDIA CEO의 기조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실리콘밸리의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엑스박스(2001년)나 플레이스테이션 3(2004년)에 GPU를 제공한 게임기용 칩 벤더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었다.

NVIDIA의 프리젠테이션에서는 인텔리전트 머신용에 특화된 AI인 ‘Xavier’ 탑재 자율주행차 ‘BB8’의 동영상 소개, 아우디와의 연계에 의한 2020년을 목표로 한 AI 탑재 자율주행차의 개발, 지도 데이터 제공 파트너로서 미국과 유럽에서 압도적인 세력을 가진 HERE와 중국의 바이두, 일본의 젠링의 연계 등이 발표되었다.

이미 발표되었던 자동차 부품 메이커인 보쉬나 ZF와의 연계도 포함해 NVIDIA의 일련의 적극적인 공세는 업계의 근간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AI의 융합으로 새롭게 창조되는 거대 마켓의 룰 메이커로서 ‘승리 방정식’을 드러내는 것처럼 비췄다.

 자율주행차와 AI의 관계 

그렇다면 자율주행차와 AI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AI가 자율주행차에 제공하는 기능적 가치로 중요한 것은 다음의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첫 번째는 ‘인간을 대신하여 인지·판단·조작을 하는 기능’, 그리고 두 번째는 ‘인간의 사고나 행동을 돕는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로서의 기능’이다.

첫 번째의 경우, 자동차 운전을 인간대신 하는 기능이지만‘자율주행화 5레벨’을 중심으로 웹 기사나 신문 상에서 이미 많이 언급되었다. 이번 CES에서 주목된 것은 그 두 번째, 즉 AI가 인간과의 대화(자연언어)를 통해 자동차 운전의 기계적인 조작을 수행하거나 인간에게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지 않는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HMI(휴먼 머신 인터페이스)로서의 기능이다.

작년 CES에서 폭스바겐이 컨셉카 ‘eBuddy’로 보여준 인간과 AI의 대화형 데모, 마찬가지로 작년에 발표된 포드에 의한 아마존 AI 어시스턴트 서비스 ‘알렉사’ 대응 등을 고려하면, 인간과 AI의 인터페이스로는 버튼 조작이나 제스처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대화에 의해 음성 명령이 지원된다는 것은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앞서 언급한 NVIDIA의 BB8 데모 영상의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AI의 HMI 기능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AI가 가져올 진정한 파괴적 이노베이션 

여기에서 상상력을 크게 발휘해야만 하는 것은 AI가 자율주행차라는 닫힌 공간에서만 인간을 돕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CES에서 NVIDIA 이외에 주목받은 또 하나의 기업으로 미국 스포츠 의류업체인 ‘언더아머’가 있다.

CEO인 케빈 플랭크는 ‘자사의 스포츠웨어나 신발에 센서 칩을 탑재하고 그것에서 얻어진 라이프로그를 AI와 연계하여 피트니스와 웰니스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진화한다’라는 취지의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또 이번 CES에서도 자동차 관련 이외의 여러 기업의 부스에서 등장 빈도가 높았던 아마존 ‘알렉사’의 데모 비디오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단면이 그려진다. AI는 인간과 같이 ‘가까이에 위치해 애착을 느끼는 존재’로서 그려지고 있다는 것에 유의하기 바란다. 뛰어난 AI는 쇼핑,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단 한 대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모두를 바꾼다.

즉, 어느 정도 AI가 성숙한 단계에서는 자율주행차의 AI, 웰니스의 AI, 쇼핑의 AI라는 것이 별도로 존재한다기보다 단일 AI가 의인화된 에이전트와 같은 형태로 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접근하여 인생의 모든 국면을 돕는 상태를 상상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자동차 이동 중에 시작되는 체험이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하이테크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고객 개인의 행동 데이터는 자동차에서의 이동에 관여된 데이터에만 머무르지 않고 생활에 관여된 여러 데이터가 고객 ID에 연계되어 집약된다. 그리고 DMP(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를 AI가 통합·해석하고 고객 선호에 맞는 추천이나 개선 제안의 형태로 피드백되는 스타일이 확립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 이동을 머리속에 그려보자. AI와 대화해서 내일 밤에 마실 와인을 AI 추천에 따라 주문하고 본방 시청을 놓친 인기 드라마를 AI에게 이동시간에 맞춘 길이로 편집하게 해 자동차 안에서 스크린으로 시청한다. 이런 것들이 일상이 될 것이다.

자동차 메이커 같은 제조업에게는 지금까지와 같이 ‘품절형’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AI 도입을 전제로 사물과 서비스를 일체화한 지속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재촉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상으로 심각한 것은 DMP나 AI를 장악한 특정 IT 기업이 밸류체인의 정점에 군림하고, 물건을 만드는 기업은 단순 공급자의 지위에 머무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암시할 수도 있다. 제조업은 하이테크 기업으로 재탄생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몇 년 전 PC나 스마트폰 세계에서 일어난 게임의 변화보다 영향이 더 클지도 모른다.

자율주행차와 AI의 관계를 순수하게 기술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만이 아니라, 사업 경영이나 마케팅 관점에서 좀 더 폭넓고 깊게 통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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