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모든 중개업자 대체? 일본의 부동산 테크기업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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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마이클 A 오스본 박사가 발표한 논문 ‘고용의 미래’에서 AI나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는 직업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그 중 하나가 부동산 중개업자다. 지금까지 오래된 체제가 자리잡고 있는 부동산 업계에서 중개업자는 뿌리를 깊이 내린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혁신이 진행되고 있고 거의 모든 것이 연결되고 있는 현재,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같이 중개업자를 배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도 이와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지난 7월 18일 일본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개혁하고자 하는 부동산 테크기업 6개사가 합동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제목은 ‘기술로 주거와 생활에 혁신을 일으키는 부동산 테크 최전선 6개사 합동 이벤트’였다. 각사가 모두 다양한 각도에서 업계를 파고드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기술 발전으로 산업 혁신이 필수불가결해진 현재, 한국 기업도 참조할만하여 본지에서 정리해봤다.

 AI 이용한 자동대응 시스템이 24시간 가동 

자동고객추적 & 고객관리 서비스 nomad(출처 : Itandi주식회사 홈페이지)

Itandi 주식회사의 자동화 서비스를 살펴보자. 동사 CEO는 자사가 제공하는 3가지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임대중개업자용 서비스인 ‘자동고객추적 & 고객관리 nomad(노마드 클라우드)’다.

이 서비스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우선 임대물건을 찾고 있는 고객이 중개업자의 앱이나 공식 라인 계정을 통해 임대물건에 대한 질문을 하면 AI가 자동으로 답변한다. 그 후 고객의 요구에 맞는 임대물건을 노마드 클라우드가 자동으로 선정하고 AI가 제안하는 것이다. 실제 방문 안내 등의 접객은 중개업자가 담당한다.

그리고 고객의 문의 내용을 클라우드에서 관리하고 추천 임대물건 정보 등을 유저에게 자동 배포하는 등 지금까지 중개업자가 했던 업무를 대폭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는 것이 노마드 클라우드의 최대 특징이다. AI가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은 약 60%다. 간단한 질문이라면 24시간 언제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밖에 공실 상황이나 방문안내 신청 등 중개회사의 문의에 자동음성으로 대응하는 부동산관리회사용 서비스인 ‘붓카쿤’이나, 중개회사의 방문안내 요청 전화를 자동화하는 ‘나이켄요야쿠쿤’ 등 다방면에서 업무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동사의 서비스다.

동사 CEO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중개업자가 관리회사에 임대물건의 공실 상황을 전화로 확인하고 고객과 함께 검토했으며 직접 보러갈 경우는 담당자의 명함을 팩스로 관리회사에 송부하여 신원 확인 후 비밀번호를 받는 순서가 필요했다. 그런 번잡하면서도 반복적인 부분을 자동화한 것이 ‘붓카쿤’과 ‘나이켄요야쿠쿤’이다.

Itandi 주식회사는 중개업을 자동화하는 데 있어 동사 소속의 엔지니어가 자발적으로 택지건물거래업 면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nomad’라는 부동산임대 앱을 출시하여 자사에서 중개업을 했으며 그런 상황에서 각 사업자용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과 ‘사람이 해야 하는 영역’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고.

동사 CEO는 Itandi 주식회사가 기술의 힘으로 부동산 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싶다는 의지로 설립된 회사이며 AI와 공생하는 세계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사람이 가능한 부분은 사람이 활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해주는 등 업무 구분을 서로 명확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임대물건 주인과의 협상이나 임대물건 안내 등 고객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일은 사람이 담당한다. 관리회사가 하는 임대물건 확인의 전화수령이나 중개업자가 하는 계약서 작성, 임대물건 매칭 등의 사무작업은 자동화하기 쉬우므로 AI에게 맡기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과 AI, 각각의 장점을 살리면서 일할 수 있다.

 현실과의 차이를 메우는 VR 내람 

VR 스타트업으로서 일찌감치 개발을 해온 NURVE에서는 VR로 임대물건을 둘러볼 수 있는 ‘VR내람’을 2016년 출시했다. 현재는 최저 월 1만8,000엔의 월정액으로 ‘NURVE VR 클라우드’라는 패키지로 판매되고 있다.

NURVE의 VR내람 소개 동영상(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ozhdJDdsL_I)

동사 CEO는 ‘중개회사에 임대물건을 구하러 가면 사진도 없는 도면을 보여주고 내람을 하러 갈지 말지를 결정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중개업자는 경험이 많아 도면만 봐도 집을 상상할 수 있겠지만 일반 고객은 그렇지 않다’며 본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이유를 언급했다.

도면을 보고 실제로 내람하러 가서는 ‘상상과 다르다’고 느낀 사람이 많을 텐데, 그러한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것이 ‘VR내람’의 장점이다. 실제로 VR내람을 체험해보면 폭은 물론이고 볕이 들어오는 부분 등 시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많으므로 실제로 내람하러 갈지 말지라는 관점에서는 중요한 판단 재료가 될 것이다.

 현시점에서 안고 있는 기술적 제약 

이 행사에서는 Itandi주식회사와 NURVE 외에도 IoT/스마트하우스 서비스 ‘Connectly’, 단독주택 가격산정을 AI가 하는 ‘HowMa’, 유휴지와 유저의 매칭 서비스 ‘스페이스마켓’, 중고 리노베이션주택 온라인 마켓 ‘cowcamo’ 등 부동산업에 혁신을 일으키는 서비스가 참석했다.

이를 통해 사람이 AI 등의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임대물건을 보러갈 때 열쇠문제 때문에 아직 부동산 중개업자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물론 이 부분도 스마트폰을 열쇠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락이라는 서비스가 이미 침투하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주택 정보 사이트 ‘SUUMO’ 등의 시스템을 개발 및 제공하는 리쿠르트테크놀러지는 부동산 관리 전용으로 ‘오토메이션 키’를 독자 개발했다. 기존의 Keyless Entry 서비스는  거주자가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 같은 열쇠를 최대 7개까지밖에 만들 수 없는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오토메이션 키’는 대상을 부동산관리자로 제한했으므로 ‘한 임대물건당 안내담당자 수’나 ‘한 담당자당 관리임대물건 수’의 제한이 없어 임대물건 내람 업무에 최적의 기능을 실현하고 있다. 이외에 최근 NEC의 얼굴인증 AI 엔진인 ‘NeoFace’를 활용해 문을 개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AI의 활약, 생존이 달린 가혹한 시대 도래의 신호 

사람이 해온 업무를 AI가 하게 되는 시대… 이것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종말뿐 아니라 향후 미래의 여러 가지 업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흐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자신의 일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연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지속시키는 것이 이상적인  것인지도 의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로 인해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인구감소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인구감소에 의한 노동력 부족이라는 국면을 맞이했을 때 사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요구를 AI가 모두 대응하고 확보할 수 있다면 비즈니스는 성립한다. Itandi주식회사가 전개하는 서비스는 그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I가 사무관련 작업을 하고 인간은 커뮤니케이션이나 창조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식으로 서로의 역할 분담이 조금씩 명료해지고 있다.

향후 미래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는 사회가 오면 부동산 업계뿐만 아니라 어떤 업계에서도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연장으로는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야 될 것이다. 거의 확실하게 생존을 건 가혹한 시대가 도래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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