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블럭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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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체인의 활용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금융적인 용도나 기술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소매나 의료, 에너지 분야 등 선진적인 활용 사례도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의 구축을 지향하는 블럭체인 활용 사례와 활용 포인트를 살펴보자.

블럭체인과 관련된 논의

블럭체인이 연일 관심을 끌고 있는데, 최근 들어 특히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럭체인을 둘러싼 논의는 다음의 몇 가지 분야로 제한되어 있는 듯하다.

첫째, 기술론이다. 블럭체인은 유니크한 암호기술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전문가에 의한 기술론이나 학술적인 정의론에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다.

둘째, 금융 용도에 대한 것이다. 가상화폐로서 주목을 모은 점이나 핀테크 붐이라는 타이밍도 있어서인지 아무래도 금융 용도에 대한 논의가 많다.

셋째, 정말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다. 아무래도 ‘블럭체인은 무엇이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가 앞서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뒤로 밀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서는 비금융 분야에서 블럭체인의 활용 사례를 토대로 하여 블럭체인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고찰해보자.

비금융 용도의 블럭체인 활용 사례 1 – 소매유통 분야

IBM은 삼성과 함께 ADEPT(Autonomous Decentralized Peer-to-Peer Telemetry)라는 실증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이것은 가정용 세탁기에 IoT를 탑재하여 세제의 잔량 저하를 인지하고 자동으로 소매업자에게 세제 공급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다.

이 계약 관리에 블럭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기존의 계약은 악용이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당사자 간에 계약서를 맺고 또 특히 큰 계약에서는 제3자 기관이 그 중개자로 개입했다.

그런데 스마트 컨트랙트는 간단히 설명하면 당사자 간에 거래(즉 네트워크 상의 블럭체인)를 하는 가운데에 계약이나 거래를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블럭체인을 이용하여 손상 방지를 담보할 수 있으므로 누군가가 그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당사자 간에 자동으로 계약 집행, 이행 확인이 가능하게 된다.

IBM의 ADEPT 얘기로 돌아가서, 기존이라면 소모품의 자동 수주 및 발주를 하고자 한다면 부정 발주나 공급을 방지하기 위해 매회 발주 계약이나 거래 절차가 필요했다. 그것이 블럭체인을 이용함으로써 유저측은 물론 소매측도 계약의 유효성을 언제라도 판단할 수 있게 되어 보충이나 지불이라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세제는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예이며, 그 이외의 소모품이나 가전수리 발주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어 IoT 시대에 소매유통의 구조 자체를 혁신할 가능성이 있다.

비금융 용도의 블럭체인 활용 사례 2 – 에너지 분야

유럽에서는 현지의 전력회사들이 재생가능 에너지의 제어/최적화를 위해 블럭체인과 가정용 축전지를 활용한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은 재생가능 에너지 선진국이지만 그 반대로 송전 인프라 용량을 억제하는 발전량이 문제시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용량을 오버한 만큼을 가정에서 가진 축전지를 버퍼로서 사용하여 수급 전체의 최적화를 꾀하고자 하고 있다.

그때 전력거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블럭체인이 활용되고 있다. 이에 의해 서로 이익이 연결되고 실시간으로 거래가 필요한 전력거래를 서로 정당성을 보증하면서 실시간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비금융 용도의 블럭체인 활용 사례 3 – 모빌리티 분야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LaZooz’는 가상화폐를 발행하여 분산형의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기존의 쉐어링 서비스는 중앙집권형 운영체가 관리, 통제했으므로 그 의향에 따라 서비스 사양이 변경된다거나 중개자가 개입하여 필연적으로 수수료가 발생했다.

동사는 블럭체인을 이용한 가상화폐를 이용해 승용차의 빈자리를 매매하는 라이드쉐어링 플랫폼을 준비했다. 그에 의해 분산형으로 중개자가 없어도 P2P로 거래가 성립할 수 있도록 쉐어링 이코노미의 기반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금융 용도의 블럭체인 활용 사례 4 – 의료 분야

미국 스타트업인 ‘BitHealth’는 블럭체인을 이용해 헬스케어 데이터를 안전하게 기록보관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데이터는 앞으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지만, 그를 위해서는 침해로부터의 보호나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 동사는 블럭체인을 이용해 의료기관이 아니라 유저 자신이 헬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의료기관에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그 밖에도 위조의약품을 방지하기 위한 블럭체인 활용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플라이 체인이 미정비된 신흥국에서는 위조의약품 문제는 심각하다. 블럭체인이 가지는 ‘재기록 불가능한 데이터 스토어’라는 특징을 살려 제약회사도, 이용자도 안심할 수 있게 된다.

블럭체인이 만들어내는 자율협조형 사회 시스템

앞서 살펴봤듯이 블럭체인은 금융 분야뿐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폭넓게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지녔다. 각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블럭체인의 가치는 자율적이며 협조적인 사회를 향한 혁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사회 시스템은 규제나 통치자에 의해 중앙집권적으로 관리되거나 혹은 상호신뢰나 시장원리 등에 의해 자유방임적으로 관리되었다. 블럭체인은 거래하는 중에 관리기능이 임베드되어 특정 관리자가 없어도 신뢰가 담보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준다. 요약하면 이를 통해 사회의 거버넌스(통치기구)가 규제도 시장원리도 아니라 아키텍처로 담보되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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