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의 가치, AI 융합과 철저한 보안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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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에 대한 열기가 식은 느낌이다. IoT의 시대는 끝난 것일까? IoT가 목적이었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 목적이고 스마트폰 앱이 있으면 된다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IoT는 목적에서 이제는 수단이 되었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던 시대가 있었고 그래서 연결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했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연결이 목적이 아니라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데이터 수집이나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 송수신에 드는 비용이 저렴해진 후 가능해졌다.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에게 ‘컴퓨터나 전화가 예전에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고 얘기하면, ‘그러면 왜 컴퓨터나 전화를 사용하나요?’라고 반응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IoT 제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연결로 비로소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단계에 와 있다.

인터넷 연결로 확보한 데이터 활용이 중요?

데이터는 미래 시대의 석유라고 한다. 석유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가령 조선시대에 어떤 농부가 땅을 파다 보니 석유가 콸콸 솟았다고 가정해보자. 그 농부에게는 석유는 그저 구정물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석유를 사용해 어두운 곳을 밝히기도 하고 자동차가 달리도록 하기도 하는 등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의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활용법을 알 수 없다면 단순한 데이터다. 그것을 가공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치가 생긴다. 이제 그 데이터를 어딘가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고 누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정보로 바꿀지 활용법을 모색하는 단계다. 따라서 데이터를 매매하기 전에 데이터 활용법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수집한 것만으로 가능성을 느끼고 가치가 있었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것에 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건강상태를 기록하는 Fitbit이라는 제품이 등장한 이후에 경쟁제품으로 개발된 Misfit이라는 제품이 있다. Misfit 개발팀은 만보계에 가까웠던 Fitbit에 비해 몸의 모든 움직임을 수치화하여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보다 높은 가치를 찾아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 Misfit은 유명 VC들에게 자금을 유치했고 우수한 디자인의 브랜드라는 자리매김을 했으며 2015년 Fossil이라는 시계회사에 1억6,000만 달러에 매각되었다. 사실 그때 매각되지 않았다면 그 후 반년도 안 되어 기업 가치가 1/10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을 만들고 데이터를 모으던 것이 큰 기대를 모았던 시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데이터를 모으면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끝났다. IoT 제품은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생각해야만 한다. 이제 AI나 딥러닝을 구사하여 데이터 활용법을 모색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AI로 IoT 본연의 스마트함을 이끌어낸다

IoT와의 연계라는 점에서 AI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IoT 자체가 센서 역할을 하여 데이터를 확보한 후 그 방대한 데이터에서 경향을 알아내는 부분이 그 하나고, 스크린 표시 등을 통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하는 아웃풋을 내는 것이 다른 하나다.

사람이 에어컨 리모컨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하여 끄고 키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스마트하다고 할 수 없다. 자율적으로 시스템이 판단하거나 사람의 취향이나 행동 패턴에 맞춰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원래의 AI다. 그것과 IoT가 연계함으로써 IoT가 원래 지향하고 있는 스마트함이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경영자도 IT를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과 미국 기업의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IT 분야 리소스를 어떻게 유지하고 사용할 것인지라는 점이다. 이것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은행 같은 데서 시스템 부문을 전부 외주한다. 미국에서도 이런 외주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디자이너를 전부 회사 내부에서 확보하고 있다. 그것까지 일체화하여 비즈니스를 구축해나간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시스템 부문을 바깥에 두는 경우가 많고 이를 통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확률도 자연히 높아진다.

외주를 하면 사내에 노하우를 축적해나갈 수 없다. 이것도 문제다. 작은 회사는 시스템 예산을 따기 힘들다는 얘기도 자주 하는데 이것 역시 문제다. 데이터 활용 이전에 IT 자체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과 미국 경영자의 차이는 트렌드를 포함해 IT 이해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보안 문제는 IoT에서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의료업계의 경우 데이터 관리 법령이 매우 엄격하다. 단순히 데이터 유출이 무서워 IoT를 도입하지 않게 되면 IT화가 늦어지게 되고 IoT를 도입하게 되면 자칫 데이터 유출 사고의 우려가 있다. 보안에 드는 비용은 이처럼 트레이드오프 같은 것이지만 경영자가 그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를 갖고 있을 필요는 있다.

보호 정보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제품이나 ID 등록시에 요구하는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정도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이외에 나이, 성별, 회사, 직업, 주소까지 물어보는 경우도 많다. 필요한 데이터를 모아 잘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은 앞으로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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