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자체에서 미래지향 서비스가 속속 태어나게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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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에어비앤비,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깃허브, 스퀘어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라는 지역에서 태어난 서비스라는 것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인공지능, 핀테크, 자율주행 자동차, 헬스케어 기술 등 미래지향적인 제품 개발이 전 세계 어디보다 앞서서 이뤄지고 있다. 왜 인구 100만 명도 되지 않는 이 작은 지역에서 끊임없이 혁신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우리나라 지자체에서도 알고 싶어할 만한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가 미래지향적인가의 이유를 역사적 그리고 문화적 배경을 근거로 살펴보면서, 한국 지자체가 참고할 만한 인사이트도 얻어보자.

다양성을 받아들이게 된 역사적/사회적 배경

샌프란시스코는 대륙과 대륙을 연결하는 반도지만 동서북 세 방향이 바다에 인접해 있고 남쪽도 샌브루노 산맥으로 막혀 있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는 고작 75제곱킬로 정도의 섬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의외로 내부의 문제나 기회를 우선시하는 일이 많았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골드러시가 있던 무렵 최종 지역이라 일확천금을 노리는 야심가들이 모여들었고, 그보다 더 전에는 스페인의 선교사나 중국계 이민자들이 많이 와서 다양성이 있는 지역이었다.

그런 다양성을 작은 섬에서 조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공존하게 되었다. 즉 이곳 사람들은 보수적이지 않고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시장전문 조사기관 닐슨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미국 전역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65%였던 것에 대해 샌프란시스코는 약 10% 높은 74%였다.

이런 배경 때문에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실천했던 것이다. 미국 최초로 동성애 정치가를 배출할 정도로 성에 대해 열린 생각, 기발한 록음악 밴드, 집이나 차를 낯선이에게 빌려주는 공유경제 구조는 그 대표격이다.

전 세계 1위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보유

Global Genome LLC(Global Entrepreneurship Network와 제휴관계)의 리포트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바로 옆에 있는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 기업에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환경을 제공하는 듯하다. 최근에는 싱가폴이나 텔아비브도 상당히 우수한 환경이라는 평가지만,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가 압도적 1위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지역임은 분명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우수함이란 각 지역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에서 성공하고 있는 얼리스테이지 단계의 기업이 관계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와 함께 미상장으로 평가액이 높은 스타트업의 랭킹을 봐도 샌프란시스코가 단연 두드러진다.

얼리스테이지 단계의 스타트업이 받을 수 있는 투자액 평균도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가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전 세계 평균이 252,000달러인데 반해 텔아비브는 509,000달러, 스톡홀름은 395,000달러로 높은 편이고 의외로 싱가폴은 276,000달러로 거의 평균치다. 그러나 실리콘밸리는 762,000달러다.

즉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성공의 기회가 바로 옆에 있고 많은 창업가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속속 실천으로 옮긴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에서는 미래지향 서비스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다.

참고로 이 데이터는 관계자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 22개국 약 280명의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산출되어 신빙성도 상당히 높다. 보다 상세한 데이터나 조사방법 등의 확인을 하고 싶다면 Global Startup Ecosystem Report 2017를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는 특허출원수가 1970년대 중반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고 2008년 미국내 1위인 16%를 차지했다. 반대로 1970년대에 가장 특허출원수가 많았던 뉴욕은 그 수가 매년 감소되는 경향에 있고, 기타 로스엔젤레스나 디트로이트 등의 대도시에서도 특허출원수의 성장은 멈춰 있다. 새로운 혁신이 탄생하는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수가 계속 성장하는 것은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 샌프란시스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2013년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했다. “세상에는 실현 가능한 범위에서도 재미있고 중요한 것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위법이거나 제도상으로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지니어로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험하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사람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안전지대(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야말로 래리 페이지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테스트용 안전지대(테스트베드)’가 아닐까. 샌프란시스코 시정부는 시민생활을 보다 좋게 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는 ‘Getaround’라는 카쉐어링 플랫폼이 있다. 우버나 리프트와 달리 거리에 주차되어 있는 다른 사람의 차를 앱으로 빌리고 서비스 유저 자신이 직접 운전한다.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의한 주차장 문제는 매우 심각한데 그것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샌프란시스코시는 카쉐어링에 눈을 돌렸다. 2014년부터 ‘Getaround’와 파트너십을 맺어 약 900개의 주차 공간을 제공했다.

제도상 문제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샌프란시스코와 그 바로 옆의 이스트베이 정도이지만, 현지에서만큼은 교통수단의 하나로 당연한 선택지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에어비앤비가 민박법과 충돌이 있었고 우버 보급도 문제가 있다는 뉴스가 있었던 것과는 자못 대조적이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올해 2017년 2월부터 The Vision Zero P4 Accelerator라는 프로젝트를 시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을 없애기 위해 자율주행을 버스나 전차 등 공공교통에 도입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제도상의 문제도 포함하여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Super Public이라고 하는 정부-민간기업-학술 분야가 협업하여 도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를 찾는 ‘이노베이션 랩’의 하나다.

또 한 가지 소개하고 싶은 도시의 움직임이 Civic Bridge다. 이것은 민간기업이 프로보노 활동으로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각 기업의 협력자가 모여 16주 동안 부여된 문제에 임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구급대를 부르는 번호는 911이지만 트위터 기술을 응용하여 공공교통 기관이나 기타 공공도로에서 일어난 문제를 SFMTA(샌프란시스코 공공교통기관)에 직접 연락할 수 있는 구조 등이다. 여기에서 SF311이라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탄생했다. 2016년도에 참가한 기업은 구글, 트위터, 어도비 등이다.

한국 지자체가 주목해야 할 샌프란시스코

이처럼 샌프란시스코를 둘러싼 환경, 역사, 법제도, 에코시스템, 문화 등 모든 구성요소가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기 위한 토양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존재하는 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에코시스템은 앞으로도 새로운 것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고 있는 토대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새로운 것을 전 세계에 전파할 때 장애가 되는 것이 기존의 제도나 법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런 것도 쉽게 바꾸는 편이다. 샌프란시스코 사례를 참조하여 한국 지자체도 스타트업의 이상향이 될만한 곳으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면 한국 지자체에서도 미래지향적 서비스가 속속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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