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Quest’ ‘Photonoid’ 요코야마 다이스케 씨 – 삶의 가치를 깨워주는 일본의 어느 앱 개발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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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는 많다. 하지만 그 속에 진정성과 이유를 담은 서비스로 기술의 유용성만이 아닌,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을 가치를 추구하는 서비스는 얼마나 될까? 여기 지난 2010년 쓰나미 피해가 있었던 동북 센다이가 고향인 일본 앱 개발자가 있다. 그의 앱 키워드는 가족과 친구, 사랑, 소통.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어_ 김관식 기자 seoulpol@with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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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다이스케(横山大輔) 씨

 

한 통의 메일에 간직된 사연

일본인 요코야마 다이스케(横山大輔) 씨에게서 메일이 온 건, 지난 8월 무더운 여름의 마감 즈음이었다. 당시 기자는 그런 류의 메일을 많이 받아 나중에 다시 살펴보자는 생각으로 잠시 뒤로 미뤄뒀다. 그러다 9월초,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눈에 띈 일본어. 그렇게 그가 보낸 메일을 열어 찬찬히 살폈다. 자신이 직장 다니며 개발한 앱을 차분히 소개하는 필치 속에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는 느낌. 그렇게 그와 연이 닿았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접속해 그가 개발한 앱을 검색했다. ProfileQuest 앱과 Photonoid 앱 등 그간 그가 개발한 앱만 다섯 개. 그에게 메일을 보냈다. 간단한 서면질의였다. 직장 다니며 어떻게 앱을 개발했는지, 언제 개발하는지,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는지, 창업 계획은 있는지, 일본 스타트업 분위기는 어떤지… 여간 궁금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가 보내온 답장은 흔히 우리나라 개발자의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그 안에서 그는 자신만의 색을 담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사람을 소개하고, 사람과 만나고, 자신을 어필하고, 자신의 사진을 자랑하고. 동시에 드는 생각. 이것 재미있을까? 다운 받을까? 그런데 그보다 앞서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틀 만에 답변이 왔다. 역시 사연이 있었다. 왜 이렇게 사람 내음이 물씬 나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10년 쓰나미로 큰 피해가 있었던 동북 센다이가 고향이었다. 그 충격과 위로가 지금 그의 앱에 녹아 있는 것이었다. 그가 개발한 앱의 키워드는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사랑, 소통 등이었다.

자신을 “일본 도쿄에 있는 웹 개발 기업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그런 기억과 영향 때문인지 주로 약한 사람, 사람과 사람의 정과 소통을 중시하는 모노 서비스의 삶을 항상 의식한다”고 적었다.

기자의 짐작이건데, 생계를 위한 삶을 우선하는 직장 속에는 자신이 그리고 꿈꾸는 스케치를 현실화하기가 쉽지 않다. 요코야마 씨는 평소에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앱 개발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러다 쉬는 날이나 여유가 생길 때마다 자신의 삶에 아팠던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는 주기 싫은, 힘이 되어주고 싶은 갈망에 자신이 직접 개발한 앱에 녹여낸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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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씨는 라인 스탬프도 출시해 좋은 반향을 불러 오고 있다. 그의 스탬프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어 주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https://store.line.me/stickershop/product/1028023/ja)

 

앱은 물론 라인 스탬프까지 ‘사람의 소중함’ 담아

그의 앱을 보면 아름다운 연애 이야기와 웃음,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움과 행복, 때론 진지함과 유머를 융합한 느낌이 자욱하다. 그래도 조금 진지하지 않나? 하고 생각할 찰나에 이어진 답변은 “진지함과 더불어 유머를 융합한 삶의 유용성을 우선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요코야마 씨는 앱 개발만 손을 댄 것이 아니다. 라인(LINE) 스탬프도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앱 중에 ‘러브메이트(Love mate)’ 앱이 있다. 자신의 가족이나 애완동물, 아이돌, 연예인 등의 사진을 랭킹 형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진관리는 물론 메인 화면에는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이 무작위로 표시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데 걸린 시간은 3일 정도 였어요. 또 애플워치에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마 앱스토어에 신청한 시간까지 더하면 일주일이 조금 넘을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물건은 항상 곁에 있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자신의 스마트폰 속에 정리해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에게 자신이 가장 아끼는 앱 두 개를 꼽아보라고 제법 어려운 질문을 했다. 요코야마 씨는 ‘ProfileQuest’ 앱과 ‘Photonoid’ 앱을 꼽았다. 이 두 앱 사이에는 요코야마 씨가 숨겨둔 공통점이 있었다.

“먼저 ‘ProfileQues’는 RPG 형태의 자기소개와 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앱입니다. ‘Photonoid’는 자신의 사진을 통해 만들 ‘벽돌 깨기’ 게임이고요. 사실 이 두 개의 앱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어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알리고 소통할 수 있어요.”

‘ProfileQues’는 게임과 유사한 외형 속에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의 기반을 구축했다. 그런가 하면 ‘Photonoid’를 통해서는 자신의 이미지가 벽돌 깨기의 게임 배경그림으로 사용한다. 게임을 통해 벽돌을 하나씩 깨가는 동안 각 스테이지 별로 사진의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독특한 컨셉트 때문인지 사용자의 지인과 지인을 서로 연결하는 동안 다운로드 수도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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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씨는 하루에도 여러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수놓는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주의력 결핍 치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에드워드 할로웰(Edward Hallowell)이 자신의 저서 《하버드 집중력 혁명》에서 밝힌 것처럼 “사람은 자신의 재능에 기뻐해야 한다. 당신에게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저 적합한 사람과 팀을 이루기만 하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욱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바 있다. 요코야마 씨도 당장은 창업할 계획이 없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협력자를 찾고 있다. 그러기까지 우선 그는 가족을 더욱 잘 챙기고, 틈틈이 자신감과 용기, 타협할 줄 아는 지혜를 갈고 닦을 계획이다.

앞으로 어떠한 앱을 개발하고 싶은지 묻자 그는 “먼 미래에는 노인과 장애인, 약자를 지원할 수 있는 앱 개발이 최종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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