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 에버스와일러(Cyril Ebersweiler) 핵셀러레이터 창업자 – 핵셀러레이터는 왜 중국 심천을 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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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창업의 불꽃을 지피고 있다. 하드웨어 천국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각국 정부도 창업환경을 적극 지원하는 모양새다. 하이테크 산업은 시장과 기술, 인재, 투자가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속성을 지닌다. 특히 세계적인 창업 지원전문기업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심에 ‘핵스(HAX)’가 있다. 시릴 에버스와일러는 세계 최초의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인 ‘핵셀러레이터’ CEO로서 새로운 글로벌 하드웨어 생태계에 대해 설파했다.

자료협조_ 서울디지털포럼사무국

 

제2의 애플을 꿈꾼다

시릴 에버스와일러는 헥셀러레이터(HAXLR8R, HAX) 창업자이자 SOS벤처스 파트너다. 헥셀러레이터는 세계 최초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로서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벤처투자를 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시릴은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10여 년간 초기투자자이자 기업가로서 경력을 쌓고, 중국 최초의 멘토링 기반 시드펀딩 프로그램인 차이나셀러레이터(Chinaccelerator)를 설립했다.

최근 중국은 스타트업 대폭발로 부를 만큼 창업 빅뱅의 시대이기도 한데, 고학력 기술 인력이 매년 300만 명 이상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제조업에 기술자가 창업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는 얘기다. 창업 분위기는 ‘심천’에만 가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기상천외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심천을 뒤덮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시릴의 중국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창업 지원 전문기업도 속속 심천으로 모여들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뒀던 ‘핵스’도 올해 심천으로 옮겼다. 중국 제조시장의 미래를 내다본 시릴 에버스와일러의 한 수인 셈이다. 그는 심천을 두고 “심천은 하드웨어 창업가의 천국이며, 수준 높은 엔지니어가 많고 공장과 물류 시스템도 잘 갖춰줬지만 무엇보다 창업 인프라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한 매체를 통해 극찬한바 있다. 이제 중국은 ‘세계 제조업의 공장’이라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왜 심천인가

특히 핵셀러레이터에는 제2의 샤오미를 꿈꾸며 인큐베이팅을 받는 스타트업이 많다. 물론 국내 스타트업도 있다. 놀라운 일은 곧 일어났다. 핵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기업 대부분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임에도 불구하고 핵셀러레이터로 왔다는 점이다. 이유는 수많은 투자자와 미디어가 실리콘밸리에 있지만, 정작 심천에서처럼 스타트업이 실제 제품을 제조하고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는 이곳 심천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시릴은 이제 사물인터넷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선 하드웨어 커뮤니티와 하드웨어 생태계, 인공지능의 레이어 같은 것이 모두 필요한 시대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봅시다. 당신이 애플 CEO라면 어떤 애플을 만들고 싶습니까?”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릴이 말하는 ‘애플’을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가 말하는 애플은 주변 생태계를 잘 이용할 수 있었던 환경의 기업을 칭한다. 당시 애플이 탄생했던 실리콘밸리에는 모든 자원이 집적화되어 있었던 것. 시릴은 “당시 잡스와 워즈니악은 그 주변 요소를 잘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에 능통했다”고 했다. 결국 시릴이 말하는 요점은 비옥한 생태계와 그 자원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우리의 능력이야 말로 성공의 비결이라는 셈이다.

“많은 아시아 사람을 만나면 자국에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핵셀러레이터를 세워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스타트업을 위한 풍부한 자원은 복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중국 심천에 핵셀러레이터를 세운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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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제품은 단순하게!

많은 국가에서 미국처럼 실리콘밸리를 세우고 싶어 했다. 그러나 어느 한 곳도 제대로 된 창업환경을 조성할 수 없었다. 아니, 복제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왜 그럴까. 바로 고유의 스타트업 부품과 인력 공급망, 제조 인프라 등이 창업환경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중국, 그중에서도 심천은 이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춰진 환경이라는 것이다. 시릴이 틈날 때마다 “각국 정부는 자국만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타트업에게는 시간이 돈입니다. 단 몇 분 안에 프로토 타입 제품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를 즉시 생산단계로 전환해 상품화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걸 만족하는 곳이 바로 중국 심천입니다. 중국 심천이 만들어내는 애플 워치를 예를 들어봅시다. 이 안에 전화기, 심카드, 카메라, 라디오가 내장되어 있지요? 이 모든 것은 심천의 창업 생태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프라가 되는 것이지요.”

빠른 상품화와 함께 생산속도도 빨라진다. 비용 절감에 최적화되어 있다. 원하는 공장은 규모에 상관이 없다. 당장 많은 물품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최소한의 적정량만 생산 가능하다. 투자환경도 변했다. 지난 2년간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가 있었다. 이제 하드웨어 생산이 보편화됐고, 글로벌한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 셈이다.

“제품이 당장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고투마켓(Go to market) 전략은 중요합니다. 보통 스타트업의 경우 첫 제품으로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첫 단계에서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때문이죠. 첫 제품에는 욕심 부리지 말고 최대한 단순한 제품을 내놓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두 번째, 세 번째 제품에 버전을 업데이트해 내놓는 것이죠.”

“당신은 어떤 애플을 만들고 싶은가?”

시릴은 현대는 사물인터넷 시대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사물에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들어가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시장과 자본 역시도 모두 글로벌화되고, 또 그렇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경이 따로 없는 셈이다. 그리고 혁신은 그 국경을 넘나든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시릴은 “최상의 벤처 창업환경 구축과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도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면서 “더 빠른 런칭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그가 끝에 강조한 말도 바로 또 이 한 마디였다.

“당신은 어떤 애플을 만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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