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K-Growth Hacks, <50만 중고생의 절친, 바풀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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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경쟁사가 있는 지금이 오히려 행복합니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 보다 모레 더 발전할 수 있는 ‘바풀’이 되고 싶어요.”

최근 교육 앱 ‘바로단어장 2.0’ 출시로 주목받고 있는 ‘50만 중고생의 절친’ 바풀(바로풀기)의 이민희 대표가 지난 6월 2일 열린 ‘제22회 K-Growth Hacks’ 오픈 네트워킹에 강연자로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스타트업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바풀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오늘의 바풀은 지난 4년여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라고 운을 뗀 이민희 대표는 마이크를 고쳐 쥐고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조금이나마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바풀은 지난 월간앱 기사(http://withpress.co.kr/archives/2041)에서 보도했듯 전국 중고생 50만의 절친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요즘,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10분 내외로 답이 달린다. 바로 휴대폰 안에 ‘답’이 있는 셈이다. 최근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도 서비스가 제공된다. 얼마 전엔 유럽 불가리아 현지에서 추천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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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풀의 이민희 대표

사실 이민희 대표는 사회봉사 활동으로 서비스를 기획 운영하다 자연스레 창업가로서의 길을 걷게 됐다. 원격수업이 쉽지 않아 개인 웹사이트에 수학 Q&A 게시판을 열었던 것이 그 시초다. 생각보다 조회 수가 높았고, 본격적인 창업을 위해 수학 특화 Q&A 앱을 론칭했다. 그것이 바풀의 시작이다.

“2013년 5월을 기점으로 바풀의 질문 수가 네이버 지식in을 뛰어넘었어요. 이제는 대략 2.5배 정도 더 많습니다.”

커뮤니티와 그룹, 친구 맺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제는 제법 ‘에듀테크’로서의 모양새를 갖췄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민희 대표 역시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유료로 질문하고 답변자와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처음 10개 질문은 무료, 그다음부터 유료 결제가 뜨자 학생들의 질문 수는 뚝 떨어졌다. 여기서 그의 일차적인 고민이 이어졌다.

“일일이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당시 2,000원이었는데, 첨엔 ‘이게 비싼가?’ 싶었어요. 문제는 제 시각과 유저 시각이 달랐던 거예요. 제가 오프라인 과외를 저희 서비스와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면 유저들은 다른 온라인 콘텐츠로 접근했던 거죠. ‘개콘 다시 보기도 500원인데, 바풀은 왜 2000원이냐 받냐?’고 항의하더라고요(웃음)”

이후 무료로 서비스를 전환하기로 한 이 대표는 이때 많은 부분에 있어 방향을 다시 설정했다고 한다.

“질문하는 학생은 물론 답변하는 선생님들을 모집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예전 교육 사업할 때 갖고 있던 데이터를 활용했어요. 대략 3,000명쯤 일일이 텔레마케팅을 진행했지요. 선생님의 경우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수학 잘하는 대학생을 모두 찾아가 밥 사주며 읍소를 했지요. 그래서 겨우 학생과 선생님, 100 대 100으로 모았습니다.”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무료로 사용할까 궁금했다. 이 대표는 이때 네이버 지식in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체 10년치 기록을 하나씩 검토했다. 컴퓨터 기기 질문을 시작으로 뷰티/헬스/성형, 그리고 중고생 수학문제 풀이 순이었다. 답변율도 높았다. 여기서 학원 선생님들이 스스로 풀어주고 광고도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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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풀고 나니 두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회원 수가 9개월여 동안 정체됐던 것. 전국 중고생 600만 학생 중에 적어도 300만 이상은 써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심한 결과 이 대표는 다른 답을 얻었다.

“모든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아니잖아요. 10명 중 2~3명 정도라고 봐요. 그중 스마트폰으로 찍어 해결하려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유추해보니 대략 30만 명 정도 나오더라고요.”

이 대표의 말에 의하면 최근 EBS 방송 앱의 실제 MAU가 30만이라고 한다. 기사 총액 3조 원의 교육 콘텐츠 기업 메가스터디 수익 모델은 오프라인 반, 온라인 반이다. 그중 온라인 가입자의 20%가 지속적인 결제자인데 그 수도 약 30만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부터 공부, 특히 수학을 열심히 하는 학생을 타깃으로 하자고 방향을 틀었어요. 제가 제 시각으로만 학생들을 바라봤기 때문에 문제점이 보이지 않았던 거죠. 학생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 대표는 바풀 앱의 고퀄리티를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10대 대부분이 최고 사향의 휴대폰을 쓰지 않는 점을 착안해 에러율 0.5% 이하로 줄였다. 이제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세팅을 완료했다. 제2의 도약을 할 일만 남았다.

바풀은 그동안 명확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확실하지 않은 시장의 정체성으로 인해 오래도록 고심을 이어왔다. 광고를 통한 수익은 다변화할 필요가 있었지만 정작 사용자인 학생들은 이에 대한 거부감이 일었다. 그 간극을 매우는 것이 앞으로 바풀이 풀어야 할 숙제다. 그러나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거부한다는 이민희 대표 말에는 차별화 전략이 녹아 있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처음 걸어오면서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지금은 경쟁사가 많이 생겨나서 기쁩니다. 참고도 할 수 있고 서로 파이를 키울 수도 있거든요. 빠르게 시도하고 검증하는 과정, 린스타트업을 지금까지 실행해오고 있어요. 앞으로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뚜렷한 바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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