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타트업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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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앱과 상품을 개발하려는 스타트업이 넘쳐난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기존에 없었던 시장을 개척한 앱과 하드웨어들은 상품 하나로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TV에서 광고하는 ‘배달의 민족’이나 ‘직방’ 등이 그 대표적이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폰과 관련된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많은데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그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미국에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투자가 갑자기 증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2013년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는데,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9,000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

한국 3D 프린팅 비즈니스 코칭센터 김영준 대표는 미국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투자가 활성화된 배경을 크라우드 펀딩의 대중화에서 찾았다. 우리도 미국처럼 스마트 디바이스 하드웨어 부문의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두 번째,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를 만든다.
세 번째, 하드웨어 기술 트렌드는 한 번 놓치면 따라잡기 어렵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작하려면 기획/디자인/설계 등 제품 제작 이전 단계와 시제품 제작/테스트 등의 시제품 제작 단계, 생산/유통/사후 관리 등의 생산 후 단계를 거친다. 단계별로 인력과 전문가가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더욱이 하드웨어는 고객들이 수년 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제조사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온도, 내구성, 성능 테스트 등이 이루어진다(휴대폰 신뢰성 테스트는 약 400가지가 넘는다).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금형 설계와 제작, 사출, 조립 등 각 단계별로 전문적인 과정을 거친다. 유통은 기존에 형성된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디바이스의 경우에는 직접 유통채널을 만들어야 할 때도 있다. 이처럼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 부문의 스타트업은 여러 가지 부문의 일자리를 만들어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하드웨어는 부품 산업과 유통 산업 등과 결합하여 생태계를 형성한다. 일부 스마트 디바이스 스타트업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한다. 단순히 하나의 상품을 만들어서 매출을 올리는 게 아니라 고객에게 편의를 주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계속 개발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계획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이 2014년 구글에서 3조4,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네스트랩스’다. 네스트랩스는 네스트(Nest)라는 냉난방 온도 조절기를 만드는 기업이었다. 네스트랩스의 온도 조절기에는 온도와 동작, 습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서 냉난방기, 가습기, 팬 등과 연결하여 냉난방 조건에 맞춰서 기기들을 제어해준다. 구글에서 온도 조절기를 만드는 회사를 인수한 이유가 1년 뒤인 2015년에 밝혀졌다. 네스트와 연동되어 컨트롤할 수 있는 디바이스는 약 50여 개로 늘어났다.

네스트와 연동되는 디바이스들은 모두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만들었고 각각의 하드웨어는 네스트를 통해서 서로 연결되면서 사용자에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결국 네스트와 연동되는 하드웨어가 늘어날수록 네스트의 시장 점유율은 올라가고 ‘네스트 생태계’가 탄생하는 것이다. 네스트가 만든 생태계는 여러 가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이런 형태가 스마트 디바이스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방향이다.

마지막으로 기술력이다. 80년대에 우리나라는 일본에 20년 뒤쳐졌고 미국에 30년 뒤쳐졌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처럼 몇 년 뒤쳐져 있다는 자료를 내놓는 근거는 대부분 자동차와 선박,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기술력과 수량을 기초로 하고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 부문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서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로봇이나 인공지능 부문의 기술력은 여전히 20~30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마트폰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첨단 제조 분야인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력이 이처럼 뒤쳐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시작이 늦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3년부터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2년과 비교해서 투자액이 2배 정도 증가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하드웨어를 제조하려면 여러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나의 상품으로 개발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미국에서 현재 주목할 만한 하드웨어를 내놓는 스타트업은 2000년 대에 설립되었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널리 알려진 조본(Jawbone)과 핏빗(Fitbit)의 설립 시기는 2000년대 중반이다. 조본은 최근 스마트 밴드 외에 스피커, 블루투스를 이용한 이어셋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하드웨어 스타트업은 설립해서 바로 상품을 내놓지 못한다. 그리고 처음 개발한 상품으로 유명해지기도 어렵다. 하지만 개발을 거듭하면서 쌓인 기술력으로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게 되고 그러면서 기술을 축적하고 제품을 업그레드하면서 완성도 높은 상품을 선보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두 번 하드웨어를 개발해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기술력을 축적할 때 비로소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의 가치는 높아진다.

기술력을 축적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제도가 많아졌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 영업까지 직접 진행하는 스타트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나의 상품을 제조해서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바꿔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숫자만큼 기회도 많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드웨어와 연계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제2의 상품, 제3의 상품을 만든다면 생태계를 넘어서 플랫폼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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