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기자의 이슈 체크] 샤오미(Xiaomi), 정말 위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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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거침없는 식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엔 스마트 전기밥솥인 ‘압력 IH전기밥솥’을 내놓았다. 이 전기밥솥은 스마트폰의 앱으로 제어가 가능한 제품으로, 샤오미가 백색가전을 모두 아우르는 하위 브랜드 ‘미지아(MIJIA, 米家)’의 첫 제품이다. 샤오미가 창업기업에 투자하고 인큐베이팅하는 이른바 ‘샤오미 스타트업 생태계’가 이처럼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샤오미가 투자한 기업의 제품을 미지아 브랜드를 입혀 내놓는 것이다. 앞으로 샤오미는 자사에서 출시되는 모든 가정용 제품에 미지아 브랜드를 입힐 계획이다.

샤오미는 2016년 3월 말 현재까지 55개의 샤오미 생태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29개 기업은 이른바 ‘제로베이스’에서 싹을 틔웠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샤오미 생태계 비전을 발표할 당시 5년 내 무려 100개 하드웨어 중심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노라고 공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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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Induction Heating) 방식의 스마트 밥솥. 가격은 999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만원.

샤오미는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개방적인 온오프라인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더욱 자본의 운용과 함께 스타트업 육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로 샤오미의 ‘집중하지 않는 사업 방식’에 물음표를 찍으며, 샤오미의 정체성과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공개된 샤오미의 최근 성적표를 보면 이 생태계들의 역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빠르게 성장하던 샤오미의 위기설은 지난 1월 15일 열린 샤오미의 주주총회에서 2015년에 판매한 스마트폰 대수(약 7,000만 대)가 공개된 이후부터다. 2014년 판매량과 순수 비교해봐도 여전히 1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판매 대수가 당초 목표였던 8,000만 대에서 1,000여대 정도가 모자란 수치였던 것이다.

이러한 위기설은 샤오미가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매출의 90%가 스마트폰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국내 시장만 볼 때 11번가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제품의 2015년 매출은 전년 대비 900% 상승했다. 디지털 주변기기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점유율 역시 2014년 1.2%에서 2015년 10.4%까지 높아졌다. 온라인 마켓인 옥션도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스마트밴드 카테고리에서 샤오미 점유율은 각각 70%, 65%를 차지했을 정도다.

물론 레이쥔 회장 역시 샤오미에 대한 외부 시선과 평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샤오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어우러진 ‘미지아’ 브랜드를 본격 출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레이쥔 회장은 ‘초심으로 회귀’를 선언하며 사물인터넷 중심으로 신사업을 재편하는 플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이뤄졌던 판매 방식에도 다소 변화가 생겨 오프라인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두자릿 수, 또는 세자릿 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렸다”면서 “그렇지만 최근 IDC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는 1.2% 성장에 그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내 주요 경쟁사인 화훼이의 급성장도 샤오미에게는 경계할 부분이다. 2015년에 약 1억 901만 5,000여대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2014년 대비 무려 45%나 증가했다.

하지만 샤오미의 위기설은 샤오미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되는 부분도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새로운 판에서 다시 짜고 있다. 특허 문제 해결을 위해 샤오미는 퀄컴과 특허권 사용에 합의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빈번한 위기설의 샤오미지만, 아직 샤오미의 여타 플랫폼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점 때문에 샤오미의 성장이나 기업 가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많다. 샤오미의 진정한 경쟁력은 스마트폰을 넘어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생태계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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