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 OnePlus에게 한수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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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IoT의 거센 열풍과 함께 정부의 지원 사업이 무더기로 등장했고 그에 못지 않게 관련 하드웨어 스타트업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책의 한계, 현실의 한계는 있는 법이라 힘들게 시제품까지 개발한 업체가 양산, 판로, 유통, 판매라는 더 큰 장벽을 만나면서 주저앉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낸, 중국의 한 핫한 스타트업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중국 심천에 거점을 두고 있는 OnePlus가 지난 7월 27일 스마트폰 제2탄 ‘OnePlus2’를 발표했다. OnePlus는 Xiaomi와 마찬가지로 고성능 스마트폰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우리나라에는 Xiaomi가 더 유명하지만, OnePlus는 이미 북미 지역으로도 글로벌 전개를 하여 미국에서는 오히려 OnePlus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미국에서 호감을 주는 제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애플’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Xiaomi를 카피캣 취급하는 미국 매체가 적지 않은 반면, OnePlus는 공격적인 스타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OnePlus와 Xiaomi는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웹에서 판매를 진행하는 등 공통점도 많은데, 그럼에도 미국에서 생긴 평가 차이는 OnePlus의 마케팅에 묘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 1] OnePlus의 첫 제품인 ‘OnePlus One’

[그림 1] OnePlus의 첫 제품인 ‘OnePlus One’

독특한 판매 모델 채용

OnePlus는 2013년 12월에 설립되었고 제품은 스마트폰 ‘OnePlus One’ 하나뿐이지만 35개국 이상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이슈가 되었다. 사람들이 OnePlus와 이 회사의 첫 제품인 ‘OnePlus One’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 칼럼 때문이다. 바로 ‘Apple, Google, Microsoft에게 작별을 고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이 칼럼을 쓴 데이브 길모어는 특정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얽매이지 않고 투명하며 개방된 환경을 중시하는 기준을 갖고 평소 사용하는 디바이스나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당시 Cyanogemod(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즈한 OS)를 탑재한 ‘OnePlus One’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의 칼럼을 읽고 마니아 커뮤니티에서 유저가 증가중인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 기반의 스마트폰을 사용해보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듯하다.

OnePlus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로 일획을 긋는 독특한 제조사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매에 ‘초대 모델’을 채용했다. OnePlus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초대 코드가 필요하고 동사 사이트의 포럼에 초대 코드를 기입하면 구입의 우선 순위를 부여받게 되는 구조로, OnePlus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초대 코드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얼마 후 OnePlus One은 ‘특이한 스마트폰’이라는 얘기가 돌게 된다. 고성능이지만 가격은 저렴하고 하지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많지 않다. 이것은 스마트폰 욕심이 있는 사람의 욕구를 엄청나게 자극한다.

[그림 2] 얼마 전 OnePlus가 발표한 두 번째 제품 ‘OnePlus2’

[그림 2] 얼마 전 OnePlus가 발표한 두 번째 제품 ‘OnePlus2’

그런데 OnePlus가 초대 모델을 채용한 진짜 이유는 동사가 그 규모가 작은 제조사였기 때문이다. 수요를 잘못 판단하면 대량의 부품 재고를 안고 파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생산대수를 적게만 가져가면 성공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유저의 수요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벌어 균형 좋게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초대 모델을 이용했다. 또 초대 제도라면 동사 제품에 관심있는 얼리어답터에서부터 유저를 확대할 수 있고 커뮤니티도 충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타트업을 위한 궁여지책 묘수?

얼마전 OnePlus2 발표에서는 동사의 직원이 Reddit의 Ask Me Anything에 등장했다. 또 동사는 7월 27일 발표 모습을 구글의 VR 헤드셋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구글 VR 대응 뷰어킷을 3만개 무료로 배포했다.
초대 모델이나 구글 VR 헤드셋 같은 것은 유저 입장에서는 좀 번거로운 것이다. 하지만 OnePlus의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되었다. 애플 제품의 사용 체험은 키노트에서 환호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할까?

공동창업자 Carl Pei가 마케팅에 대해 쓴 ‘A Few Words on OnePlus Marketing’에 따르면, 그가 MIT에 강사로 초대된 적 있는데, 그때 MIT가 사업관리 수업에 OnePlus 마케팅 연구 사례를 추가할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마케팅비는 최종적으로 제품 가격에 포함되기 때문에 OnePlus의 마케팅은 최대한 마케팅에 비용을 들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우리는 팬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줄 때만 마케팅에 지출한다. 예를 들어 OnePlus Cardboard를 무료로 배포하여 발표를 VR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마케팅의 일환이고 이를 제조하는 데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단순한 마케팅 이상의 의미를 가지므로 실행했다. 팬들에게는 선물이 되고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발표회를 체험하도록 하기 위한 초대장이 된다. 또 OnePlus가 선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우리는 매스마케팅은 하지 않는다. 대신 한정된 마케팅 비용을 큰 임팩트에 집중시킨다. 이를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참고로 OnePlus의 엔진이라고 평가받는 Carl Pei의 경력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얼마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그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나이는 25세, 북경 출생, 연구원이었던 부모님과 함께 스웨덴에서 자랐고 대학은 3학년때 그만뒀다. 차를 소유하지 않고 Uber를 이용한다. 그리고 집은 장기체류 가능한 Airbnb 건물이다. 소유하고 있는 전 재산은 슈트케이스와 백팩에 모두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같은 티셔츠를 9장 갖고 있고 언제나 그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진심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며 그를 위해 행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림 3] OnePlus2 발표회 VR

[그림 3] OnePlus2 발표회 VR

OnePlus에게 한 수 배운다

OnePlus는 묘수를 통해 유저와의 연계를 구축했다. 휴대단말기 스타트업이 이러한 체험을 만들어낸 것에 놀라움을 금하기 힘들고 게다가 그것이 중국 제조사라서 더욱 놀랍다. (사)한국모바일기업진흥협회의 회원사로는 모바일과 연계되는 스마트 디바이스나 IoT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적지 않다. 또 당 협회는 ‘창의적 모바 일 제품개발사업’이라는 중기청 사업의 관리운영과 엑셀러레이터도 맡고 있어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OnePlus의 행보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주로 기술개발이나 시제품 완성 단계에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 기업들은 제품 양산 단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양산에 드는 비용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기업의 존립 자체까지 위협하는 재고, 판로, 유통, 판매 등의 문제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OnePlus의 사례에서 한 수 배우게 된다

예화경_(사)한국모바일기업진흥협회 이사 joy@kmepa.or.kr

예화경_(사)한국모바일기업진흥협회 이사  joy@kme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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